[중국에 부는 식품韓流] "신선우유·고추장·된장처럼 한국만의 특화상품 키워야"
“고추장, 된장처럼 한국만 수출할 수 있거나 신선우유같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해요.”

중국 쓰촨성 청두시 런민난루에 있는 식품수입회사 치어풀 본사에서 만난 주쥔팅 사장(38·사진)은 “중국의 식품 수입이 늘면서 다양한 국가와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한국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사장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식품전을 관람했는데 중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상품이 많아 놀랐다”고 말한 뒤 중국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상품으로 신선우유를 꼽았다. 신선우유는 급속 살균처리한 것으로 유통기간이 2주가량으로 짧다. 중국에선 고온처리한 호주산이나 유럽산 우유보다 맛과 영양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 가공식품의 주 소비층은 30~40대 여성으로 분석된다”며 “고추장, 된장 등의 판매를 늘리려면 한국 요리를 알리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사장은 “쓰촨성처럼 입맛이 한국과 비슷한 지역부터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중국의 지역별로 다른 입맛을 파악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 대만의 캉스푸 모델을 따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식품안전 규제가 엄격하고 가공 기술도 뛰어나기 때문에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에서 팔리는 한국 식품의 약점도 지적했다. 주 사장은 “한국에 여행 갔다가 들고 오는 상품보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수입 경로가 너무 많아 때론 유통기간이 며칠 남지 않아 정상 유통과정을 거치기 어려운 상품도 들어오곤 한다”고 꼬집었다. 또 “과자는 고급제품인 유럽산과 값싼 인도네시아산 등이 급속하게 시장에서 규모를 키우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 식품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필요성을 강조했다. 치어풀은 연매출 100억여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 유럽, 미국, 동남아 등의 식품을 수입·유통하고 있다.

청두=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