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에서는 한국 제품이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생활용품을 만드는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이 청두로 오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21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 켐핀스키호텔에서 KOTRA가 주최한 한·중 종합수출상담회에 온 가오페이 쓰촨광뎬싱쿵(四川廣電星空)TV홈쇼핑 상품담당 부장은 “한국 제품은 창의성이 뛰어나고 실용적이어서 소비자들이 좋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43개 한국기업은 200여개 중국기업과 상담해 1000만달러가 넘는 수출 상담과 300만달러의 계약을 올렸다.

청두는 중국에서도 소비 도시로 유명하다. 청두를 포함한 쓰촨성의 소비시장 규모는 지난해 4882억위안으로 중국 31개 성·시 중 5위에 올랐다. 장동호 청두 롯데백화점 영업부장은 “청두에서 일본 쇼핑몰인 이토요카도는 단일 점포로는 세계 최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왕푸징 백화점도 한 매장이 연 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쓰촨성에 대한 수출액은 지난해 약 28억달러로 대중국 수출액의 1.7%에 불과하다. 현지 기업인들은 앞으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송동필 T커피 중국 대표는 “중국 연안에 비해 한국 상품 가격을 15% 정도 높여도 청두에서는 충분히 통한다”고 말했다. 정태화 동아전자 쓰촨성영업소장은 “한 대에 4000위안(약 70만원)이나 하는 휴롬원액기가 영업시작 1년 만에 월 500대나 팔렸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항공기제조 회사인 중국항공공업의 자회사 청두중항페이(成都中航飛)의 장페이 대표는 “한국은 항공부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중국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만원 청두총영사는 “중국이 서부대개발을 외친 지 10년이 지났지만 사실 도로 철도 등 인프라시설을 짓는 기간이었다”며 “본격적인 서부대개발은 이제 시작된 만큼 한국 기업들도 진출을 적극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