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브랜드 5천여 품목 구입시 통신요금 할인
연내 3만명·3년내 100만명 가입자 유치 목표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가 쇼핑 실적과 통신요금 할인을 연계한 알뜰폰으로 이동통신시장에 뛰어든다.

이마트는 국내 최초로 신개념 `쇼핑할인 알뜰폰'을 17일부터 전국 100여 개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마트는 홈플러스 등에 이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후발 주자지만, 저렴한 기본요금과 쇼핑 할인 등을 통한 혜택과 함께 단말기 선택의 폭도 넓혀 차별화를 꾀했다.

우선 이마트는 자체 알뜰폰 요금제가 이동통신 3사보다 요금이 47%, 기존 알뜰폰 업체보다 8%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쇼핑실적을 통신요금에 연계하는 `쇼핑할인'도 도입했다.

이마트에서 코카콜라 2개를 사면 400원,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2만 원어치를 사면 1천 원, 동서 맥심커피 2만 원어치를 사면 1천 원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통신요금 할인과 연계되는 제품은 50여 개 브랜드의 5천800여 개 품목에 이른다.

품목 수만 놓고보면 이마트가 취급하는 7만여개 품목의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주요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할인 효과가 크다는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월평균 7만 원의 통신비를 지출하는 고객이 이마트에서 40만 원어치 쇼핑을 하면 쇼핑할인을 통해 평균 2만5천 원가량의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삼성 BC 등 제휴카드 결제를 통한 할인과 매장에 비치된 전용 할인쿠폰을 이용하면 1천원∼5천원 할인이 되고, 알뜰폰 앱 광고 행사에 참여하면 추가할인도 받을 수 있다.

또 SK텔레콤의 망을 사용하는 이마트는 휴대전화 제조 3사의 최신형 스마트폰과 이마트 전용선불폰까지 총 10여 종을 마련해 소비자의 단말기 선택 폭도 넓혔다.

단말기 보증기간도 2년으로 늘리고 소리바다와 제휴를 통해 매월 20곡의 무료 스트리밍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마트 허인철 사장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가계의 통신비 비중이 3번째로 높고 모바일 통신비 비중은 가장 높다.

이마트 알뜰폰이 통신비 비중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마트의 쇼핑할인 알뜰폰은 통신비 절감을 통해 고객에게 최대한 혜택을 돌려주는 모델"이라며 "연내 5만 명, 3년 이내에 100만 명의 가입자를 목표로 알뜰폰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마트의 알뜰폰 사업 진출을 두고 기존에 알뜰폰 사업을 진행해온 중소 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재벌의 알뜰폰 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이마트 알뜰폰 사업을 담당하는 장중호 상무는 "정부가 국민에게 통신요금 혜택을 주려고 알뜰폰 사업을 키우려 하지만 영세 사업자들은 통신요금 등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며 "이마트가 실질적인 혜택으로 알뜰폰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면 시장도 커지고, 기존 통신사와 알뜰폰 업체간의 역할도 정리되면서 공존할 수 있는 모델이 정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