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카르텔 조직의 잔인한 폭력을 다룬 영화 ‘파괴자들’의 한 장면
멕시코 카르텔 조직의 잔인한 폭력을 다룬 영화 ‘파괴자들’의 한 장면
멕시코 내 기업들로부터 이권을 취하는 마약조직(카르텔)의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동조합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미국 접경지대에서 1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A사의 노조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아내와 함께 실종됐다. 출근길 정문 앞에서 카르텔이 던진 수류탄이 터진 직후다. 회사 측은 카르텔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노조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만들고 자신들의 조직원을 앉히기 위해서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카르텔은 회사의 이권을 빼내기 위해 노조 장악에 힘쓰고 있다. 노조의 권한이 비교적 강한 멕시코에서 카르텔이 노조를 장악하면 회사 내 복지시설 운영권 등 챙길 수 있는 이권이 많다. 직원 정보와 제품 운송정보 등도 통째로 넘길 수 있다. 회사 자산을 조직적으로 빼돌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A사는 7만달러의 연봉을 주고 전직 경찰 출신을 보안 담당에 앉혀 카르텔 조직원이 새 노조위원장이 되는 것을 극력 저지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인근 B사는 이미 노조가 카르텔에 장악당해 직원들의 동향 전반을 감시하고 자산 유출을 막는 별도의 보안업체를 고용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보안 비용은 연 100만달러 이상으로 크게 뛴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