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이동통신서비스인 알뜰폰(MVNO) 시장의 재벌 계열사 점유율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최원식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204만명 중 CJ헬로비전, SK텔링크, KCT, 홈플러스 등 재벌 계열 알뜰폰 사업자의 가입자 수는 88만명이다. 전체의 43%에 달하는 수준이다.

CJ헬로비전은 가입자 51만명으로 추정되며 시장점유율 25%를 기록, 28개 알뜰폰 업체 중 1위에 올랐다. SK 계열사인 SK텔링크는 28만명(14%)으로 2위를 차지해 두 개 업체 점유율만 39%에 달했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KCT는 6만 명으로 3%를 기록했으며 지난 3월 뒤늦게 알뜰폰 시장에 가세한 홈플러스는 현재까지 약 2만5천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화품질에는 차이가 없으면서도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요금이 30~40% 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정부가 이동통신 시장에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유도해 경쟁을 촉진하고 가계통신비를 인하하기 위해 2011년 7월 도입했다.

정부는 알뜰폰 사업자에 150억원 규모의 3년 치 전파사용료 면제, 번호이동 처리 전산개발 비용 면제, 도매대가 인하, 도매제공 의무제도의 유효기간 3년간 연장 등 알뜰폰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했다.

도입 첫해인 2011년 가입자는 47만명이었고 그 해 연말까지 58만 명에 머물렀으나 1년만인 작년 말 127만명으로 2배 이상 는데 이어 올해 8월 말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도 2011년 7월 0.92%, 2011년 말 1.10%에서 지난해 말 2.37%, 올해 8월 말 3.7%로 뛰었다.

알뜰폰 도입 첫해에는 알뜰폰 사업자 13개 중 KCT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소업체였다.

최원식 의원은 "알뜰폰 시장이 재벌 위주의 과점체제로 변질되면 중소기업 활성화와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경쟁도 둔화하고 가계 통신비 절감도 어렵게 될 것"이라며 "국정감사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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