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곤 사장(오른쪽)이 산업시설을 방문해 안전검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전기안전공사 제공
박철곤 사장(오른쪽)이 산업시설을 방문해 안전검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전기안전공사 제공
“제2의 창사를 한다는 심정으로 하나가 돼 새롭게 거듭납시다.”

[창간49 공기업 업그레이드] 한국전기안전공사, 무정전 검사 등 전기안전 선도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사진)이 2011년 6월 취임하면서 공사 직원들에게 던진 메시지다. 박 사장은 공사가 지향해야 할 새 비전으로 ‘전기안전 선도기업, 행복한 고객, 신명나는 일터’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변화의 성패를 가늠할 인사 제도와 조직 정비부터 착수했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우수인력 양성과 신기술 개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관련 부서의 기능을 강화했다”며 “남보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평가받고 보상받는 인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신성장 동력 창출의 기초로 삼은 것은 기술혁신. 대표적인 게 무정전 검사 시스템 구축·운영이다. 무정전 검사는 운전 중인 전기설비의 전원을 끄지 않고 안전검사를 하는 것을 말한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 국가 주요 산업시설은 24시간 공장이 가동돼야 하기 때문에 전원이 한시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전기안전공사는 2004년부터 관련 기술을 연구해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무정전 검사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무정전 검사가 본격 적용되면 연간 수천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술적인 안전성을 보완해 해외시장 개척의 좋은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간49 공기업 업그레이드] 한국전기안전공사, 무정전 검사 등 전기안전 선도
전기안전공사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중동 두바이에 해외 사업소를 개설한 데 이어 국내 대형 건설사와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32개국에 진출했다. 이들 나라에 공사 직원들을 파견해 검사 등 기술지원이나 교육을 하고 있다.

경영 및 기술혁신과 함께 나눔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2005년부터 본사와 전국 60개 사업장이 있는 총 65개 마을, 186가구를 대상으로 무료 전기안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린홈그린타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농어촌 마을이나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전기안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제도다. 그린타운으로 지정된 마을의 노후취약 전기설비를 개선해주는 것은 물론 일손 돕기 봉사활동, 지역 농산물 구매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전기안전 119인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 ‘스피드콜’도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다. 스피드콜은 옥내 전기설비 고장 시 전화 한 통화로 즉각적인 무료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24시간 긴급출동 고충처리 서비스다. 2007년도부터 전국 저소득층 주거시설 201만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