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가 세계 최대 칼륨비료 회사인 러시아 우랄칼리의 2대 주주에 올랐다. 우랄칼리는 세계 칼륨비료의 약 20%를 공급한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IC는 우랄칼리의 전환사채를 만기보다 1년 앞당겨 주식으로 전환해 12.5% 지분을 취득하며 최대주주인 러시아 재벌 슐레이만 케리모프(지분 22%)의 뒤를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칼륨비료는 염화칼륨과 황산칼륨 등 칼륨 성분이 함유된 칼리질 화학비료다. 식물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과실의 색상과 당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칼륨비료의 주성분인 칼륨(K)은 캐나다 호주 러시아 등 세계 12개국에서만 생산된다. 소수 국가의 업체들이 독과점을 형성할 수 있는 이유다.

인도 브라질과 더불어 칼륨비료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은 현재 자국에서 소비되는 칼륨비료 중 약 70%를 수입에 의존한다. 러시아 국영 투자은행 VTB캐피털의 애널리스트인 엘레나 사크노바는 “중국은 CIC를 통해 칼륨 가격과 화학비료 회사의 경영실태 등 각종 민감한 정보들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우랄칼리와 수입 협상을 하면서 점점 더 강경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