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하나SK카드 9월초 최종 결제 중단 통보 "22일부터 중단"
금감원 "이해당사자들과 한자리에서 협의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설명=인터넷서점 알라딘 내 결제창에 '간편결제를 당분간 중단합니다.빠른 시일 내에 재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는 서비스 중단 관련 공지가 올라와있다.

사진설명=인터넷서점 알라딘 내 결제창에 '간편결제를 당분간 중단합니다.빠른 시일 내에 재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는 서비스 중단 관련 공지가 올라와있다.

액티브엑스(X) 설치 없이도(Non-ActiveX) 신용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간편결제(AA방식)'에 대해 국내 모든 카드사가 결제를 중단한다. 지난 7월 초 '사용자 결제 편의성'을 두고 드림위즈 이찬진 대표와 현대카드 간 트위터 설전으로 널리 알려진 간편결제 논란이 두달만에 전체 카드사 이탈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종지부를 찍게 됐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환은행과 하나SK카드는 알라딘의 간편결제 구동모듈인 AA방식 개발사 페이게이트에 오는 22일까지 카드 결제를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당초 외환은행 등은 지난 9일까지 결제 중단작업을 마쳐달라고 요청했으나 추석 연휴 작업기간을 고려, 오는 22일까지 최종적으로 자사 카드를 빼라고 통보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도 "9월 초 결제 중단 요청 공문을 페이게이트에 보냈다"고 확인했다. 결제 중단 이유는 "결제대행업체(PG)인 페이게이트가 알라딘을 하위몰로 등록한 뒤 간편결제 관련 우리측에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외환은행과 페이게이트 간 계약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에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나SK카드 측은 공문은 발송하지 않았지만 외환은행과 같은 이유로 결제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현재 간편결제 지원 중단을 결정한 카드사는 현대카드, 삼성카드(38,450 +0.52%), 신한(4,945 0.00%)카드, KB국민카드, BC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씨티카드, 외환은행, 하나SK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 전체로 늘어났다. 여신금융협회 회원인 이들 8곳(롯데, BC, 삼성, 신한, 우리, 하나SK, 현대, KB국민) 주요 카드사가 결제를 중단하면서 이들과 가맹계약을 맺은 농협(NH)카드, 수협카드 및 광주카드 등 지방은행 카드사들도 간편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

페이게이트 관계자는 "외환은행과 하나SK카드의 계약 해지로 국내 전체 카드사가 간편결제에서 이탈했다"면서 "금융감독원 인증방법평가위원회의 공식인증까지 받은 AA방식 간편결제가 시장에서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고 말했다.

알라딘은 이르면 다음주 초 간편결제를 최종 중단할 방침이다. 알라딘은 이미 지난 8월말부터 자사사이트 간편결제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국내 카드사 절반이 이탈하면서 카드 이용 고객들이 결제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을 우려해서였다. 알라딘 관계자는 "카드사 불참으로 이젠 간편결제를 유지할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현대카드와는 기술적 요구를 반영해 간편결제 재개를 시도 중이어서 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인터넷 사용자 권리를 옹호하는 시민단체 '오픈넷' 관계자는 "카드사가 금감원마저 인정한 기술 도입을 검토하거나 소비자 결제편의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자사 책임소재 문제에만 전전긍긍하고 있다"면서 "금융위원회도 이런 갈등을 중재하지 않을 뿐더러 온라인 결제장벽에 대한 소비자 불만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 듯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간편결제 관련 주무부서인 금감원 IT감독국 관계자는 "간편결제 논란 관련 이해당사자들과 한자리에서 충분한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간편의 반대말은 불편이지만 보안성을 담보한 불편이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금융결제시 사고 발생이나 악용 위험에 대해 항상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간편결제' 논란이란?

간편결제 논란은 지난 7월 '프로파일' 방식 간편결제에 대해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결제를 중단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카드사는 페이게이트가 자신들과 사전 협의없이 프로파일 방식을 도입했다고 계약을 해지했다. 금감원의 인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보안성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카드사들은 AA방식을 채택한 간편결제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AA방식을 채용한 알라딘 간편결제에 이목이 쏠리면서 이찬진 대표와 현대카드간 트위터 설전으로 논란은 옮겨붙었다.

팔로워수 20만명이 넘는 이 대표가 현대카드의 간편결제 미지원 문제를 지적하자,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이 "해당 결제방법은 규제상 허용되는 안전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맞받으면서 논란은 더 증폭됐다. 해당 AA방식은 2012년 8월 금감원 인증방법평가위원회로부터 공식인증을 받았다. 다만 금감원은 알라딘의 간편결제는 당초 인증방법평가위원회가 승인한 AA인증 방식을 변형한 것이라고 판단, 해당 기술 도입은 카드사들 결정권이라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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