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V-KIST' 설립 지원…삼성도 R&D센터 설립 박차

한국 정부와 민간부문이 베트남 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과학기술과 연구개발(R&D)을 집중 지원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수행 중인 윤병세 외교장관은 9일 부이 꽝 빙 기획투자부 장관과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 지원사업 수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한국이 과거 과학기술 투자로 경제성장의 추진력을 확보한 발전 경험을 전수하는 것이어서 베트남 산업발전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베트남에 모두 3천500만 달러의 사업비를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의 무상원조기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지금까지 베트남에 무상 지원한 사업비 가운데 중부 꽝남성 종합병원과 함께 가장 큰 규모다.

베트남 정부 역시 V-KIST사업을 위해 부지를 제공하는 등 V-KIST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노이 인근의 호아락 테크노파크 부지 25만ha에 들어서는 V-KIST는 600명의 연구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명실상부한 베트남 과학발전의 산실이 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민간부문의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노이 시내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접근성이 양호한 후보지 2∼3곳을 놓고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R&D센터 인력을 내년까지 700∼800명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들 R&D 인력은 지역별 특화 소프트웨어(SW) 등의 개발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하노이 시내에 1천800평 규모의 시설공간을 임시로 확보, 다음달 중으로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연산 1억2천만대 규모의 박닝성 공장 외에 인접 타이응웬성에도 같은 생산능력을 가진 제2공장을 완공, 베트남을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