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 아시아 신흥시장이 다소 안정됐으나 매도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수년간 이어질 약세장의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시장 분석가들의 진단을 인용,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투자사 뷰프롬더피크의 폴 크레이크 창업자는 시장 예상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더라도 금융완화 정책은 한동안 유지할 것이라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 미국뿐 아니라 일본, 유럽 등 선진시장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 관점이 이어지게 되므로 투자자들이 선진시장에 머물러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을 악화할 것이라고 크레이크는 내다봤다.

반면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통화 약세로 긴축정책을 유지할 것이며, 긴축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하면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에 매도세가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크레이크는 당분간 한국을 제외한 신흥국에서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증시 부양을 기대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쿠마르 팔가트 캡스트림캐피털 채권담당 상무 역시 "향후 3, 6개월이 아니라 12, 18, 24개월간 자본 손실을 어떻게 막을지가 주된 근심"이라며 신흥시장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는 향후 금리 상승을 시사하므로 캡스트림은 고객 포트폴리오의 25%를 현금에 할당하는 등 방어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다만 미국·유럽·중국 경제가 회복세이므로 대외경제에 초점을 맞춘 신흥국은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팔가트는 덧붙였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아시아·태평양 신흥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진 만큼 이들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일본 시장을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일본 제외 아태지수의 향후 12개월 전망치를 현재보다 12% 상승한 493으로 점쳤으며, 일본 토픽스지수는 1,357로 19%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