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카페모카,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에 가서 메뉴판을 보면 종류가 워낙 많아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가 많다. 종류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궁금증도 생긴다.

커피의 기본은 에스프레소다. 에스프레소는 ‘급행’ 또는 ‘빠른’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다. 잘게 간 커피 원두에 뜨거운 물을 넣고 압력을 높여 짧은 시간에 추출한 것으로 진한 커피 향과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선호한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원액을 뜨거운 물로 희석한 것이다. 미국 사람들이 주로 마시는 스타일의 커피로, 원두 본연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카페라테는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1 대 2 비율로 섞은 다음 부드러운 우유 거품을 살짝 얹은 것이다. 카푸치노는 카페라테와 비슷하게 부드럽지만, 카페라테보다 우유가 적게 들어가 커피 맛이 상대적으로 진한 게 특징이다. 커피 위에 우유 거품을 얹은 모습이 머리에 흰 수건을 두른 이슬람 종파인 카푸치노 교도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카페마키아토는 에스프레소에 우유 거품을 얹은 것으로 카푸치노보다 강하고 에스프레소보다는 부드럽다. 강한 커피 향을 좋아하지만 에스프레소의 쓴맛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카페모카는 라테에 초콜릿 시럽을 첨가한 것이다. 초콜릿 시럽을 커피잔에 부은 뒤 그 위에 뜨거운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넣어 만든다. 에스프레소, 초콜릿, 우유의 혼합 비율은 대략 1 대 1 대 1이다.

진하고 강한 맛을 선호하는 이들은 더치커피를 찾는다. 찬물을 이용해 장시간 추출해낸 커피로, 과거 네덜란드에서 인도네시아산 커피의 강하고 쓴맛을 줄이기 위해 이용했던 음용법에서 유래했다. 더치커피의 특징은 카페인 함유량이 적고 장시간 보관해도 맛의 변화가 거의 없으며, 뒷맛이 깔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커피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커피는 단연 아메리카노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아메리카노는 총 2500만잔이 팔려 2007년부터 6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순수한 원두커피의 맛을 즐기는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카페라테(1300만잔), 캐러멜마키아토(520만잔), 카페모카(240만잔) 순이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