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전격 경질…이건희 회장, 물탱크사고 격노
삼성은 1일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달 26일 울산 삼성정밀화학 공장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한 물탱크 파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물탱크 공사를 책임진 회사다. 지난달 27일 귀국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직접 경질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 후임 대표이사로는 박중흠 운영총괄 부사장(사진)이 내정됐다.

이 회장은 이 사고를 보고받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런 후진적인 환경 안전사고는 근절해야 한다”고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용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최근 안전환경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리고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 중인 가운데 또다시 사고가 났다”며 “그룹 내 모든 계열사들의 안전환경 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최고경영자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또 종합적인 안전환경 강화대책을 마련했다. △안전관리 스탠더드 제정 △안전환경 분야 인력 강화 △안전환경연구소 확대 △임직원 및 최고경영진 안전우선 경영의식 확립 △협력사 안전환경 관리 향상 추진 △안전환경 투자 최우선 집행 등 6가지 내용이 포함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