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가 7일 원자재 등을 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연합뉴스
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가 7일 원자재 등을 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연합뉴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 방문이 오는 10일부터 허용되는 것에 대해 환영했다. 설비 점검과 후속 조치가 제때 이뤄지면 이달 중 공장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창섭 삼덕통상 사장은 “(남북당국자 실무회담 합의로) 3개월간 쌓인 피로가 한번에 풀렸다”며 “10일 방북해 공장 상태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 2주일 정도만 준비하면 재가동 필요 인원과 날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수리 및 시운전을 끝내고 생산준비를 마쳐야 겨울상품 주문 및 생산 계획을 국내외 바이어(거래처)들에 제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창근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밤새 조마조마 기다린 끝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며 “10일 방북과 관련된 구체적인 방법과 인원을 담은 방북점검단 지침과 일정을 정부가 8일 내놓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바이어 이탈을 막기 위한 재발방지책과 설비 피해에 대한 보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권 비대위원장은 “일단 설비점검과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에 합의해 다행이지만 공단이 정상화되더라도 북한 측의 재발방지 약속이 전제돼야 바이어들이 입주기업을 믿고 주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도 “바이어 이탈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며 “정부가 재발방지책과 함께 피해기업에 대한 재정적 구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