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 기대 너무 컸나
삼성전자가 2분기 9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시장 기대치를 밑돌아 주가는 3.8% 급락했다. 스마트폰 실적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는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들의 분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9.75%, 전분기에 비해 7.81% 늘었고 영업이익은 각각 47.06%, 8.20%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사상 최대이긴 하지만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3일 기준으로 26개 증권사의 추정치 평균은 매출 59조3514억원, 영업이익 10조1869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한 것은 4월26일 판매에 들어간 갤럭시S4의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D램 값 급등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1분기보다 수천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IM(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대규모 줄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8% 급락한 126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10만주가량을 순매도하는 등 지난달 5일 이후 단 하루(6월28일)만 빼고는 매도세를 이어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