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당초 예상보다 3개월이나 빨리 LTE-어드밴스트(A) 서비스를 시작했다.

LTE 황금주파수라 불리는 1.8GHz를 둘러싼 이동통신3사의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광대역과 같은 150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LTE-A를 경쟁사보다 먼저 제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LTE-A 서비스를 최초로 상용화 한다고 밝혔다. LTE-A는 서로 다른 주파수 두 개를 하나로 묶는 '주파수 집성기술'(CA)를 통해 기존 LTE(75Mbps)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께 LTE-A를 상용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CA 등 관련 기술의 고도화와 네트워크 최적화, 단말기 성능 구현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해 예상보다 3개월 먼저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이 시기에 LTE-A 상용화를 발표해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주파수 할당을 의식해 LTE-A를 발표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LTE-A의 핵심 기술인 CA는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 한 대역 주파수처럼 활용하는 고난도의 기술"이라며 "LTE 주파수를 몇개 받아 깔려있는 망에 올리고, 가만히 앉아서 혜택을 받으면 이뤄지는 광대역과도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는 1.8GHz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하고 있는 KT가 1.8GHz의 또 다른 인접대역까지 할당받아 광대역 서비스를 하려는 걸 겨냥한 발언이다.

KT가 해당 대역을 할당 받을 경우 새 주파수 대역에서 망 구축을 하는 것보다 적은 투자비 투입만으로도 광대역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통3사가 LTE 가입자를 늘리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이는 절호의 기회인 셈. 현재 미래창조과학부가 제시한 주파수 할당방안은 KT에 다소 유리한 편이다.

KT는 1.8GHz 주파수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고,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하루라도 빨리 LTE-A 서비스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걸고 LTE-A 상용화를 발표하자 LG유플러스도 이날 발표를 서둘렀다. LG유플러스는 내달 초부터 LTE-A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 역시 상용화 시기를 계획보다 두 달 가량 앞당긴 것이다.

이날 1.8GHz 주파수 할당 경매와 관련한 이통3사간 신경전도 이어졌다.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주파수 경매 보이콧 운운 등에 대해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국민편익을 위해 서비스 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파수는 두가지 경매방식을 동시에 진행한 이후 입찰총액이 큰 방식을 선택해 할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