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의 실크 한복지 업체들은 실크가 내구성이 약하고 착용이 불편해 매출이 줄고 있었지만 업체 규모가 영세해 새로운 원단을 개발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에 경남직물진주실크공업협동조합은 2011년 정부 지원금 1억7천여만원으로 내구성을 개선해 쉽게 구겨지지 않는 실크 한복지를 개발, 회원사에 공급했다.

업종별 협동조합이 회원사 중소기업이 공통으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보급하도록 정부가 사업비의 75%(2억원 한도)까지 지원하는 '업종공통 기술개발사업'이 중소기업의 기술력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24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21개 협동조합의 기술개발 과제에 총 42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2011년 17개 기술개발 과제에 30억원, 2012년 21개 과제에 42억원을 지원했다.

기술개발사업 첫해인 2011년 이 사업에 참가한 협동조합은 지난 2월 기술개발 완료·사업화에 성공, 최근까지 37억원의 사업실적을 거뒀다.

인천경기기계협동조합은 연간 200억원 규모의 수요가 있음에도 일반 중소기업 혼자 개발하기 어려웠던 중대형 BLDC(Brushless DC)모터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소비를 20∼50% 가량 줄일 수 있는데다 소음과 진동이 적은 장점이 있어 제작 3개월만에 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도 정부지원금 1억5천여만원으로 에너지 절감형 섬유염색공정을 개발, 이를 염색산업 전체에 도입하면 연간 620억원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소프트웨어 개발 초기부터 프로그램 코드 자체의 오류와 취약점 등 잠재적 위해 요소를 자동으로 검출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을 개발했다.

임춘호 중기중앙회 공동사업팀장은 "기술개발사업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촉진으로 경쟁력 강화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중간 조직"이라며 "협동조합의 기능 확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