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 등 록스타, 정상회담 기간까지 빈곤 퇴치 캠페인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오는 17∼18일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을 앞두고 수도 런던에서 반대 시위가 잇따라 5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런던 경찰청은 소호 지역과 도심 일대 등에서 경찰 1천200여명을 투입, G8 반대 시위 참가자 57명을 체포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체포된 사람들은 경찰에 대한 공격, 기물 파손, 공격용 무기 소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날 시위는 G8 반대 단체인 '스톱 G8'(Stop G8)의 주도로 런던 시내 곳곳에서 진행됐다.

'자본주의 반대 축제'를 기치로 내건 이 단체 회원들은 소호 지역의 옛 경찰서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현장에 투입된 시위 진압 경찰 100여명은 지붕 등으로 건물 안으로 진입,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시위대 수십 명을 체포했으며 나무 및 쇠 막대기 등을 수거했다.

경찰은 런던 동부에서도 건물 점거 농성을 벌이며 기물을 파손한 시위대를 급습해 3명을 체포했다.

시내 중심부의 피카딜리 서커스 일대에서는 스톱 G8 등 소속 150여명이 G8 반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다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과 승강이를 벌였다.

이밖에 영국 석유회사 BP 앞에서도 반대시위가 열렸으며 일부 시위대는 고급 상점인 '포트넘 앤드 메이슨' 안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막히는 등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빚어졌다.

영국 내무부는 대변인을 통해 "법 테두리 안에서 열리는 평화적 시위는 민주사회에서 필수적인 요소지만 폭력이나 위협적인 행위로 확대하면 안 된다"며 "경찰은 이 같은 (폭력적인) 행위에 대응할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17∼18일 북아일랜드의 언(Erne) 호(湖) 지역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에 대비해 3천500여명을 영국 본토에서 파견하는 등 모두 8천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할 방침이다.

한편 U2와 엘비스 코스텔로, 그린데이와 같은 정상급 록스타들은 G8 정상회담 기간까지 약 일주일 동안 '아지트8'(Agit8)이라는 이름으로 빈곤 퇴치 캠페인을 벌인다.

이들은 12∼13일 런던 도심에서 열리는 콘서트와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국제적인 빈곤 문제 해결을 G8 참가 정상들에게 호소할 계획이다.

(런던 AFP·AP=연합뉴스)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