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위기 상황을 맞았던 전력수급 상황이 내주 중반부터는 호전될 전망이다. 다음주 초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정비를 마친 실비용량 100만kw의 원전 한빛(영광) 3호기가 10일 오후 전력 공급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9일 전력 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3∼5일과 7일 전력수급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 이상 500만㎾ 미만) 단계가 연일 발령됐다. 5일에는 올해 처음 관심(예비전력 300만㎾ 이상 400만㎾ 미만) 단계 경보가 내려졌다. 준비단계 발령시각도 연일 빨라지면서 전력 당국을 긴장시켰다.

전력 당국은 지난주 120만∼250만㎾의 주간예고 수요관리를 발표하고 △배전용 변압기 1단계 전압 하향조정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동원 △석탄화력 최대 출력 △발전소 자체소비량 최소화 등의 비상수급대책을 순차적으로 시행했다.

전력 당국의 긴장은 월요일인 1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중부지방 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냉방기 가동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11일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최고기온이 25도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전력난은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까지는 낮 기온이 27∼28도를 밑돌 것으로 예상돼 냉방기 가동 수요가 적정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로헤드 관통관 결함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장기 정비 중이던 한빛 3호기는 이날 오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가동 승인이 내려짐에 따라 10일 오후부터 전력 공급에 들어간다. 13일 이후에는 최대 출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원전 23기 가운데 14기가 가동되면서 전체 2071만5000㎾의 발전 용량 중 63.2%인 1310만㎾의 전력이 생산되게 된다.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으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 등 원전 3기가 가동 정지되거나 재가동이 연기돼 모두 원전 10기가 멈춰선 상태가 지난달 29일 이후 열흘 넘게 이어져 전력난이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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