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은 7일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 "다른 계열사의 구조조정은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류희경 기업금융부문 부행장과 김형종 사모펀드본부 부행장은 이날 오후 산은 여의도 본점에서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STX와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엔진 모두 자율협약을 맺어서 정상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STX팬오션 법정관리에 대해 "법원이 정상화 방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채권단협의회를 구성하는데, 산은도 끼게 될 것"이라며 "STX팬오션이 정상화하는데 역할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입장을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업계에서는 산은이 STX팬오션 실사를 엄격하게 했다고 반발한다.

법정관리 이후에도 산은이 인수할 가능성이 있나.

▲ 실사 내용에 대해서는 비밀을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

기업의 비공개된 자료들이 포함돼 있어 말씀드릴 수 없다.

다만 팔려는 입장과 사려는 입장이 다를 수는 있다.

--STX팬오션의 법정관리가 다른 계열사들 구조조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회사채 투자자 뿐 아니라 상거래, 채권자 모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법정관리 들어간 것 자체가 차입 채무가 많기 때문이어서 손실 보는 것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STX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고 다른 계열사의 구조조정에 차질이 생긴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STX와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엔진 모두 자율협약을 맺어서 정상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정관리 들어가서 채무상환을 못하면 다른 계열사들 돈이 부족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을 감안해 자금 지원을 해 정상화시킨다면 영향이 거의 없다.

--계열사간 채무 지금보증은 얼마나 되나.

▲별로 안 많다.

배를 운항하려면 STX팬오션이 기름을 사야 하는데, 지주사를 통해 기름을 사다보니 기름값을 지불해야 한다.

1천억 정도 된다.

--STX팬오션 법정관리에 따른 채권단 손실은.
▲금융기관 대출금, 회사채, 선박금융 합쳐서 4조5천억원 정도 된다.

--STX팬오션 협력회사는 얼마나 되나.

▲물류회사이기 때문에 협력사가 거의 없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누가 피해를 보나.

▲법정관리로 가면 채무상환을 정상적으로 하기 힘드니 무엇인가 받아야 할 것 있는 사람들이 피해를 볼 것이다.

그 규모는 지금으로서는 전혀 알 수 없다.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산은은 STX팬오션에서 완전히 손을 떼나.

▲법정관리도 정상화 방안이다.

법원이 정상화 방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채권단협의회를 구성하는데, 산은도 끼게 될 것이다.

STX팬오션이 정상화하는데 역할이 필요하다면 우리가 할 수 있다.

다른 은행들과 논의해 적극적인 입장 취할 생각이다.

--STX팬오션이 STX조선해양의 선박을 발주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STX조선해양 부실로도 이어질 수 있지 않나.

▲STX팬오션이 발주한 STX조선해양, STX다롄 선박이 정확히 25척이다.

2년치 정도 수주 물량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큰 영향 없다고 볼 수 있다.

--STX조선해양 정밀실사는 어떻게 하고 있나.

▲STX조선해양이 가장 먼저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실사 결과가 나올 때가 거의 다 됐다.

그 내용에 따라 정상화 방안을 만들 것이다.

채권단과 논의해야 한다.

이달 중으로는 그림을 그리고 다음달까지는 그 그림에 대해 채권단과 논의해 확정시키고 실행해야 한다.

--STX조선해양에 3천억원 추가지원하나.

▲추진 중이다.

채권단 모두 동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곧 지원할 것이다.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로 가면서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의 자금 사정이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STX팬오션이 이렇게 됐기 때문에 동업자가 영향을 안 받는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조선·해운이 시장 안 좋아져서 이런 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은 나름대로 준비해놨을 것으로 생각한다.

--STX팬오션과 STX중공업, STX조선해양의 회사채가 어느 정도 되나.

▲STX팬오션 회사채가 1조1천억원, STX엔진이 2천억원, STX중공업이 800억원 정도 된다.

--산은이 STX팬오션 회사채를 인수할 수 있나.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예전에 했던 적이 있다.

해당 기업이 10%, 산은 등 은행들이 20%, 신용보증기금이 70% 인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산은이 갖고 있는 14.99%의 STX팬오션 지분은 어떻게 되나.

▲감자, 출자전환이 많을 것이다.

법원이 차등감자 제시할지 균등감자 제시할지는 모르겠다.

--STX팬오션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인수를 할 수도 있나.

▲법원이 어떻게 할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말할 상황이 못된다.

--STX팬오션 인수 불가라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정부와는 어떤 식으로 조율했나.

▲정부와 협의한 바 없다.

우리 내부에서 검토해서 내린 결과다.

--정부는 회사채 시장 경색을 우려하는데.
▲회사채에 대해서는 산은의 사모펀드본부에서 언급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김승욱 기자 zheng@yna.co.kr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