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시장에 충격 없어…해운업계 위기감 고조

7일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함에 따라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정관리로 채무가 동결되면 회사채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자금 사정이 어려운 해운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져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채권시장에서는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3%포인트가량 하락(채권 값 상승)하는 등 채권 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런 악재가 금리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 충격이 발생하진 않았다.

하지만 장내 개인투자자들의 소액채권 매매거래에서는 STX팬오션의 채권 금리가 13∼15%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STX팬오션의 법정관리로 회사채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되는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STX팬오션이 발행해 만기가 남아있는 공모 회사채는 총 7건, 1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만기 별로는 올해 10월에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가 돌아오고 내년 상반기에 3천억원, 내년 하반기 2천500억원, 2015년 상반기 3천500억원 등이다.

법원에서 법정관리 개시가 승인을 받으면 회생계획에 따라 채권 상환의 순위가 결정되는데 회사채는 대개 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상당 기간 기다려야 하고 원금을 모두 상환받기도 어려워진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번 STX팬오션 법정관리의 영향으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해운업계 전반적으로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STX팬오션 외에 여타 해운업체들의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운업계는 누적된 실적 악화와 선대확충에 따른 재무부담 가중으로 차환 및 유동성 리스크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신용등급이 계속 하락하고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