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을 호령하던 '4대 천왕'이 모두 사퇴 또는 사의를 밝혀 금융권 수장 교체에 가속도가 붙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전방위 압박에 MB맨들이 모두 손을 들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포기 의사 표명으로 '금융권 4대 천왕' 시대가 마감되면서 금융기관 수장들의 '도미노 퇴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리 물러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제외한 모두가 신제윤 위원장 취임 한 달 만에 물러나거나 사임 의사를 내비쳤다.

신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임기가 남았더라도 필요하면 금융기관 수장을 교체하겠다"고 압박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임기 1년을 앞두고 물러났다. 내년 3월까지 임기인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금융 당국의 압박에 버티다가 지난 14일 사의를 내비쳤다.

어윤대 회장은 오는 7월까지 임기만 채우고 연임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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