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다음달 중순부터 3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에 대해 자동차보험료의 6%를 깎아주는 ‘장기 무사고자 우대제’를 실시키로 했다. 동부화재도 다음달 말부터 무사고 운전자에 대해 보험료의 5% 안팎을 할인해주기로 하는 등 무사고 운전자 우대제도가 손해보험사 전체로 확대될 전망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다음달 16일부터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에서 3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에 대해 보험료의 6%를 깎아주기로 했다. 개인용은 물론 업무용 자동차 운전자도 해당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가입자에게 같은 할인율이 적용된다.

다른 보험사 가입자라도 3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 100만원을 자동차보험료로 내는 3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가 다음달 16일 이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연 94만원만 내면 된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지난 3년간 무사고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정도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약 480만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결정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업계 1위인 동부화재는 다음달 말부터 3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에 대해 5% 안팎을 추가로 할인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해상 LIG손해 메리츠화재도 무사고 운전자에 대한 보험료 할인제도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영업적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 업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자동차보험 영업적자 규모는 약 6400억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소비자 후생 증대나 경영 합리화가 아닌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경쟁력을 높이려는 모습”이라며 “이렇게 되면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재정 압박이 심해지고 업계의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