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JYJ, 공백도 외압도 꺾지 못한 저력
[도쿄=양자영 기자] 그룹 JYJ(재중 유천 준수)가 도쿄돔 콘서트로 다시금 '꺾이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오랜 공백도, 활동을 방해했던 외부적 환경도 JYJ의 앞길을 가로막지 못했다.

JYJ는 4월2일부터 3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2013 JYJ 라이브 콘서트 인 도쿄'를 총 3회 개최하고 오랜만에 팬들과 만났다. 이번 도쿄돔 콘서트는 2010년 6월 'THANKSGIVING LIVE IN DOME' 이후 약 3년 만의 콘서트이자 2010년 9월 에이벡스 계약 해지로 인한 법적 소송을 마무리 한 뒤 첫 공식 행사로서 의미가 깊다.

회당 5만명, 총 15만 명의 관중을 동원한 이번 도쿄돔 콘서트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30만 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렸으며, 순식간에 3일분 15만석이 완전 매진되는 등 JYJ의 뜨거운 인기를 가늠케 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GLAY, LUNA SEA와 더불어 일본 3대 록 밴드라 불리는 라르크 앙 시엘 보컬 하이도와 영화 '테니스의 왕자님' 뮤지컬 '스위니 토드' '엘리자벳' '로미오와 줄리엣'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등에 출연한 배우 시로타 유우가 JYJ를 보기 위해 도쿄돔을 찾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온 몸으로 말하는 JYJ " 기다려줘서 고마워"
…온 몸으로 반기는 팬 "어서와, 보고싶었어. 계속 함께하자"


공연에 앞서 "3년 전 '시작'의 의미로 가졌던 도쿄돔 콘서트 이후 다시 팬들을 만나기까지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힌 멤버들은 "기약 없는 미래에 신뢰를 주신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입에 발린 빈말이 아니었다. 5만 관중이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찬 무대를 이끌어가는 JYJ 세 남자의 힘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올밴드로 이어지는 공연 내내 멤버들은 R&B, 힙합, 발라드, 록, 일렉트로닉, J팝까지 모든 장르를 총망라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저력과 훌륭한 라이브 솜씨를 보여줬다. 능숙한 일본어로 툭툭 던지는 위트 넘치는 농담은 덤.

90도 인사로 팬들과 처음 대면한 JYJ는 금방이라도 목이 쉴 듯 쩌렁쩌렁 울리는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오랫동안 기약없는 JYJ 활동을 기다려 준 팬들에 대한 작은 보답이자 '너무 늦었지? 미안해'라고 사과를 건네는 듯 했다.

험난한 여정을 마치고 일본 활동을 재개해준 JYJ를 향한 팬들의 깜짝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일제히 '즛또, 잇쇼니'(계속, 함께)라는 메시지가 적힌 종이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환영 인사를 전한 것. 이들은 공연 첫날에는 '어서와', 둘째날에는 '보고싶었어' 등의 멘트를 적고, 타이밍에 맞춰 일제히 팬라이트 색깔을 빨간색에서 연두색으로 바꾸어 멤버들을 감동케 했다.

이에 보답하듯 JYJ는 약 3시간 반에 달하는 공연 시간 동안 '찾았다' 'Be my girl' 'Ayyy Girl' ' 'Be the one'을 비롯한 개인 솔로곡 'Only love'(재중) 'One kiss'(재중) 'All alone'(재중) '타란탈레그라'(준수) 'Breath'(준수) 'Lullaby'(준수)를 비롯한 총 26곡을 소화하며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특히 그간 연기 활동에 전념했던 박유천은 안전지대 원곡의 'Friend' 김동률 원곡의 '오래된 노래' 후쿠야마 마사하루 원곡의 '사이 아이' 아야카 원곡의 '민나 소라노 시타' 이외에도 자작곡 '그녀와 봄을 걷는다'를 첫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밝은 분위기의 '그녀와 봄을 걷는다'는 브릿팝 장르의 곡으로 생동하는 봄을 맞이하는 설레는 느낌이 전달되는 가사와 멜로디를 통해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감사를 담았다. 박유천의 달콤한 목소리와 아름답고 잔잔한 화음이 따뜻하게 어울려 귀를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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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팬들을 향한 멤버들의 진심은 공연 곳곳에서 묻어났다. 한 곡이 끝나기 무섭게 "타노시이데스까? 오모시로이?(재미있습니까?)"를 외치는 멤버들의 모습에서는 온 열정을 불태워 팬들의 기쁨을 충족시켜 주려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고, 팬들을 위해 쓴 곡 '소년의 편지'중 VCR을 통해 공개된 친필 편지에서는 작은 '감사'라도 직접 전하려는 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친필 메시지를 통해 JYJ는 "긴 시간이었습니다. 긴 기다림이었습니다. 그 시간 덕에 저희는, 아니 모두는 더욱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팬들의 환호도 커져갔다. JYJ 완전체 무대는 팬들을 한시도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게 할 정도로 신나게 꾸며졌고, 멤버 각각의 개성이 묻어나는 발라드 솔로 무대는 5만 관중의 숨소리마저 일제히 제압할 정도로 깊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전체 큐시트의 절반을 차지하는 솔로 무대 중 김준수가 '민나 소라노 시타'를 부를 때 일부 팬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몇 번이나 커다란 벽을 뛰어 넘어 왔으니까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외톨이가 아니에요'로 이어지는 가사가 JYJ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김준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힘들었을 때 아야카가 부른 이 노래를 처음 들었다"며 "노래를 듣고 가사의 내용을 봤는데 내게 위로가 많이 됐다. 이번에 솔로곡 무대 아이디어를 낼 때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해당 노래를 선곡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김재중의 'One Kiss' 'Mine'은 이번 콘서트 중 가장 역동적인 무대로 기록됐다. 그가 돌출무대 끝에 설치된 리프트에 올라타 5m 높이로 올라가자 점잖던 팬라이트가 파도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다. 김준수가 '소름과 전율의 보컬'을 주 무기로 삼았다면 김재중은 드넓은 도쿄돔 무대를 가득 채우는'혼신의 힘'과 '카리스마'로 승부를 봤다.

반면 박유천은 진지함 속에 묻어나는 진심으로 팬들을 울렸다. 'Friend'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울먹임에 가까웠다. 팬들을 다시 만난 기쁨보다 깊은 책임감을 느끼는 듯한 그의 의젓한 모습은 많은 이들을 감동케 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JYJ는 복잡한 무대장치와 화려한 폭죽세례 없이도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어냈다. 세 멤버가 함께 서는 무대와 개인무대를 적극 활용하여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연출했고, 록과 발라드를 아우르는 천의 가창력으로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공식적으로는 JYJ의 다시 시작을 노래한 '낙엽', 앙코르를 포함하면 첫 월드와이드 앨범 더블 타이틀곡이었던 'Empty'를 끝으로 모든 공연이 끝났다.

그런데도 팬들은 한참동안 망부석처럼 굳어 환호 대신 우렁찬 박수를 쏟아냈다. 일부 팬들 역시 자리를 뜨는 순간에도, 옷을 챙기면서도 박수를 끊임없이 쏟아냈다. 누군가를 위해 남김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자만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대접이 아닐까.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한 시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여러분들에게 돌아오기까지는 이번처럼 긴 시간이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콘서트 엔딩 비디오 中)

한편 이번 JYJ 도쿄돔 공연은 일본 전역 113개 극장에서 생중계됐다. (사진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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