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산화물 계면 연구의 새 장을 연 황윤성 박사 등 6명이 올해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호암상 최초로 부부 수상자도 나왔다.

3일 삼성호암재단은 2013년도 제23회 호암상 수장자를 확정 발표했다.

과학상에는 복합산화물 부도체에 원자수준의 계면을 형성하고, 이 계면에서 전도층이 생성되는 원리와 특성을 연구한 황윤성 박사(43· 미 스탠퍼드대 교수)가 선정됐다.

황 박사의 연구는 복합산화물에 기초한 다양한 초정밀 계면 구조 생성과 새로운 복합산화물 기능성 소자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공학상은 고분자 용액 속에 포함된 입자들의 개별적 특성과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계산하는 병렬형 전산 해석기법을 개발한 김상태 박사(55 ㆍ미 퍼듀대 석좌교수)가 받았다. 그의 업적은 약물전달을 통한 신약개발과 의료용 전자태그(RFID), 센서 등 바이오인포메틱스 분야에 이르기까지 실제 생활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의학상에는 근육성장 억제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근육성장 및 발달조절 메커니즘을 구명한 이세진 박사(55 ㆍ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선정됐다.

해외 자문석학들은 "마이오스타틴 발견이 향후 근육관련 질병의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박사는 탁월한 연구 성과와 업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미 국립 과학 학술원 회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예술상은 '외딴방' '부석사' '엄마를 부탁해' 등을 집필한 신경숙 소설가에게 돌아갔다. 그는 1985년 등단 이후 동시대 인간 내면을 향한 다양한 주제의 감동적인 작품으로 문단과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엄마를 부탁해'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으로, 미국 영국 등 해외 30여 국가에서 번역돼 현지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사회봉사상에선 호암상 최초로 부부 수상자가 나왔다. 이종만 원장, 김현숙 직업재활교사 부부는 1981년부터 경북 안동에서 청각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들의 자립 및 자활을 위해 헌신해 왔다.

장애인들도 직업과 근로를 통해 떳떳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 속에 나눔공동체를 설립해 사회적·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게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호암상 시상식은 오는 5월3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자들은 상장과 메달(순금 50돈), 3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시상식을 전후해 수상자들의 수상기념 강연회가 전국에서 열린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