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차관 아니더라도 기업 투자 통해 지원 가능"

금융 지원 요청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인 미할리스 사리스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키프로스를 지원할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며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사리스 장관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자국 국영 TV 방송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추가 차관을 제공할 순 없다 하더라도 국영 기업이나 민간 기업이 투자를 통해 우리를 돕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사리스는 키프로스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러-키프로스 실무그룹이 구성됐다며 "어제만 해도 러시아 인사들이 '유감스럽지만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우리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도우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루 전 모스크바에 도착한 사리스 장관은 자국 은행 지분과 지중해 연안의 가스전 등 에너지 자산을 담보로 러시아 측에 추가 차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2011년 키프로스에 연이율 4.5%, 4년 반 만기의 차관 25억 유로를 제공했다.

키프로스는 이 차관의 상환 기간을 2021년까지 연장하고 이자율을 낮춰 주는 한편 50억 유로 상당의 추가 차관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그러나 하루 전 사리스 장관과의 회담에서 키프로스 측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와 관련 경제 위기에 빠진 키프로스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지만 유럽연합(EU)이 우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