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첫 해외순방에 나선다. 시 주석이 오는 22~30일 러시아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공화국 등 4개국 순방에 나선다고 중국 외교부가 18일 발표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22일 러시아를 먼저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탄자니아를 거쳐 25일 남아공 더반을 방문, 브릭스 정상회담(26~27일)에 참가한 후 마지막 순방지인 콩고공화국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시 주석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러시아와 아프리카를 찾는 것은 중국의 외교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우호관계를 강화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 주석은 방러 기간 중 7년간 끌어온 천연가스 공급 협상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러시아는 중국의 동부 송유관을 통해 매년 380억㎥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중국은 최근 러시아산 수호이(SU)-35 전투기 24대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경제적·군사적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27일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담에서는 참가국들이 공동 출자할 브릭스개발은행의 창설 여부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이 브릭스개발은행을 만들 경우 기존 국제통화기금(IMF)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 선진국 중심의 경제질서에 맞서 새로운 세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의 이번 해외순방에는 부인 펑리위안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역 소장이자 국민 가수로 유명한 펑리위안이 외교무대에 본격 데뷔하면서 중국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