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와 은행 예금 분쟁 타결…7월 가입

크로아티아가 유럽연합(EU)의 28번째 회원국이 되기 위한 마지막 장애물을 해결했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간 은행 예금 분쟁이 타결됐으며 이에 따라 슬로베니아가 크로아티아의 EU 가입에 대한 거부권 행사 위협을 철회했다고 EU 전문매체 '유러피언보이스'가 10일 보도했다.

구 유고연방이 해체되면서 크로아티아인들이 슬로베니아의 류블란스카 은행에 예치한 예금의 인출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후 크로아티아는 슬로베니아 정부를 상대로 2억7천만 유로에 달하는 예금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슬로베니아는 이 같은 소송은 구 유고연방의 유산을 해결하는 방식에 맞지 않는다고 맞서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크로아티아의 EU 가입을 저지할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오랜 분쟁 끝에 이 문제는 BIS(국제결제은행) 중재로 해결됐다.

BIS 중재안은 크로아티아가 법적 절차를 중단하고 대신에 슬로베니아의 류블란스카 은행 후신인 노바 류블란스카 은행이 크로아티아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 영업을 통해 크로아티아인들의 예금을 유지하거나 지불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양국은 이 같은 합의안에 11일 서명할 예정이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2011년 EU와 가입협상을 마무리하고 기존 27개 회원국의 비준만을 남겨 놓고 있다.

현재 22개국이 비준했으며 독일,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등 4개국은 곧 비준할 예정이다.

슬로베니아도 비준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크로아티아는 오는 7월 EU 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