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샤프의 자본 제휴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 측이 거둘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6일 삼성전자가 경영난에 빠진 샤프에 100억엔을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빠르면 이날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도 협상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성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샤프는 경영난을 일시 극복할 수 있고, 삼성전자로서는 경쟁력있는 LCD 제조업체로부터 안정적인 공급이 확보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샤프는 대만 훙하이(鴻海)정밀공업과 출자 교섭을 진행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엔을 출자하게 되면 샤프의 악화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술 경쟁력을 갖춘 LCD 제조업체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샤프는 40∼50인치대 LCD 제조를 위한 8세대 공장이 가메야마에 있고, 60∼70인치대 LCD 생산을 위한 공장도 사카이에 설립했을 정도로 앞선 투자와 기술력을 자랑했다.

샤프는 지금도 삼성전자에 LCD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자본 제휴가 이뤄지면 물량이 늘어날뿐 아니라 수급이 훨씬 안정적인 구조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삼성전자에 LCD를 납품하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 샤프를 포함해 다수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자본 제휴는 또 일본업체라고 하더라도 기술 경쟁력을 갖춘 업체라면 손을 잡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1월말에도 S펜을 개발한 일본 전자회사 와콤의 지분을 획득했다.

와콤의 기발행 주식 중 5%를 '삼성 아시아' 명의로 취득함으로써 와콤이 삼성전자용 제품 개발과 공급체제를 강화하도록 했다.

와콤은 전자펜 분야에서 다수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이번 샤프와의 지분 투자도 기술 경쟁력을 보고 미리 손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