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직원들의 혁신 아이디어를 수집해 경영에 반영하는 ‘원두(One-Do)’ 혁신 시스템이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학생들에게 성공 혁신의 모델로 소개된다.

우리금융그룹은 컬럼비아 경영대 산하 ‘글로벌 브랜드 리더십센터’가 최근 원두 혁신 시스템을 사례연구 대상으로 등재, 차세대 비즈니스 리더의 학습에 활용키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번에 등재된 사례연구 주제는 ‘우리금융그룹:원두를 통한 세계 수준 조직으로 성장’이다. 지난 3년간 우리금융그룹이 벌인 혁신활동 결과를 소개하게 된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도입한 원두 혁신은 12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제각기 우리금융그룹 전체에서 비용을 아낄 만한 부분이나,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 아이디어 등을 제시하는 것이다. 제안 내용에 따라 1년에 두 차례씩 개인과 부서를 대상으로 상도 준다. 작년 상반기에는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가 제안한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지킴이 통장 개발’이 대상을 받았다. 또 정재현 우리파이낸셜 과장이 제안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신용정보 조회 동의절차 간소화’ 아이디어 등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번 사례연구 자료를 작성한 번 슈밋 컬럼비아대 교수는 “최고경영진의 지침에 따라 직원들이 실행하는 하향식(top-down)이 아니라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혁신을 실천하는 상향식(bottom-up) 혁신이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그룹은 강력한 최고경영자(CEO)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원두 혁신을 추진해 저성장·저금리 금융시장의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정욱 우리금융 상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쓰러지는 가운데 흔들리지 않는 저비용 고효율 조직을 만들려 한 것이 원두 혁신이 탄생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