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예산 중 국방비 427억달러를 포함한 850억달러(약 90조원)를 자동 삭감하는 강제 조치인 ‘시퀘스터’가 1일 발동됐다.

이날 오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공화당의 상·하원 지도부와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당은 다음주 하원에서 시퀘스터의 충격을 줄일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시퀘스터에 따른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빌 머레이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정부의 (급격한) 재정지출 삭감은 세계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단기적 경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지출 감소에 따른 악영향은 민간 수요 증대와 부동산 경기 회복 등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퀘스터 발동 하루 전인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0.41% 오른 1만1606.38엔으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0.84% 상승한 7964.63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26% 하락한 2359.51에 거래를 마쳤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