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뱅가드 펀드 매물 출회에 환율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시장이 지지부진하다.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는 글로벌 증시와 대조적이다.

국내 증시 방향타를 쥔 외국인은 옵션 포지션을 코스피200지수 255에서 272 사이에 집중하고 있다. 2월 만기(2월14일)까지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말에 유입된 차익매수잔액 물량도 시장에 나오고 있어 상승 동력이 부족해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현금 비중을 유지하면서 종목별로 차별화된 대응 전략을 펴야 한다. 단기 급등한 종목에는 공매도로 대응하는 과감한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모바일·바이오·의료 섹터에 주목

올해 눈여겨보는 테마는 모바일, 바이오, 중국, 게임 등이다. 박스권 장세에서 이들 관련주는 올해 관심을 꾸준히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관련주로는 아이컴포넌트 덕성 모바일리더 등을 주목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용 필름 생산업체 아이컴포넌트는 삼성전자에 휘는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덕성은 태블릿PC 케이스 신규 매출이 발생하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가 높다. 모바일리더는 클라우드 동기화 프로그램의 독보적 기술을 자랑한다.

바이오주로는 줄기세포 관련주로 널리 알려진 메디포스트, 췌장암 항암백신 임상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젬백스, 레이저 치료기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루트로닉에 우선적인 관심을 둘 만하다.

중국 수혜주는 그동안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기 때문에 베이직하우스 휠라코리아 등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들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

게임주는 차기 정부의 규제 우려로 낙폭이 커지면서 기회가 생겼다는 판단이다. 엔씨소프트 JCE 게임빌 등이 관심종목이다.

○매수·공매도 병행 바벨전략이 유리

개인들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은 다양한 운용 전략을 구사한다. 합성 포지션을 보유하는 등 헤지 전략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한다. 대박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수익을 내는 것을 일차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박스권 장세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대다수 개인들은 주식을 매수하고 상승만 기다리는 단방향 투자에만 몰두한다. 한 방향으로만 운용 전략이 쏠려 있어 박스권 대응이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 개인들도 공매도를 활용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증시 상승기에는 주식 매수에 집중하는 편이 낫지만 박스권 장세로 판단될 때는 주식 매수와 공매도를 함께 보유하는 양방향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상승장과 하락장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는 실전기법으로 대응해야 한다. 지수 상승기에는 상당한 수익을 내다가도 지수 하락기가 되면 속수무책으로 수익을 잃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어떠한 시장 흐름 속에서도 규칙적인 수익을 창출해내는 것이다.

요즘은 개인들도 약속된 매매기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필자는 ‘주도주 신호등 매매기법’을 개발했다. 녹색등에 길을 건너고 적색등에 멈춰 서는 신호등처럼 약속된 매수신호에 사들이고 약속된 매도신호에 처분하는 것이다.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투자자나 시장을 보지 못하는 직장인들은 와우넷 ‘행복한 투자클럽’을 통해 신호등 매매기법을 배울 수 있다.

올해 증시는 연초 불안해 보이지만 대세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실전 매매기법을 활용해 차별화된 종목군에 집중한다면 저금리 시대에 탁월한 성과를 낼 것이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