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LG전자의 생활가전사업을 총괄하는 조성진 사장(사진)이 “2015년 세계 가전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 가전하면 대를 이어 물려주고 싶은 제품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매출이나 손익, 시장지배력 등에서 앞서는 것도 1등이라고 할 수 있지만 고객들이 진짜 사고 싶은 가전을 만드는 1등으로 남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어 “세탁기 사업을 1등으로 만든 노하우를 냉장고와 청소기 등에 세세하게 녹아들게 하면 충분히 가전 세계 1등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 사장은 1976년 용산공고를 졸업한 뒤 LG전자에 입사해 36년간 세탁기 부문에서만 일하며 세탁기를 세계 1위로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사장에 올랐다.

세탁기 1위 비결은 고객 중심의 눈높이 경영이라고 했다. 그는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 관점에서 어떤 부분이 개선되기 원하는지를 찾아내 제품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세탁기 외에 다른 사업을 1등으로 만들기 위해 중간 고객층 확대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조 사장은 “LG 가전 고객층이 위쪽에 몰려 있는 면이 있다”며 “앞으로도 프리미엄 시장은 그대로 가겠지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간 허리대를 보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LG전자와 같이 2015년까지 가전 시장 1등이라는 목표를 잡은 것에 대해 “좋은 경쟁자로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과 냉장고 용량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인 것과 관련, “우리가 많이 참고 누르고 그랬는데 그게 안 돼서 소송을 걸었고 이미 법원에서 삼성이 부당광고를 했다는 판결을 내렸다”며 “앞으로 법원 판결을 잘 활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지난해 LG전자는 세계 가전 시장 평균인 3%보다 더 성장했다”며 “중국 시장에서도 매주 0.5%씩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어 올해도 성장이란 관점에서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스베이거스=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