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3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 가장 주목받는 한국 기업으로 꼽히는 모뉴엘. 연 매출 4000억원대, 직원 수 266명에 불과한 가전회사이지만 올해 CES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두 개의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박홍석 사장(사진)은 8일(현지시간) 기자와 만나 “중소기업이 한 우물을 파면 망한다”고 했다. 그는 “한때 MP3 세계 1위였던 아이리버가 삼성과 애플에 한 대씩 맞고 밀린 것처럼 중소기업은 끊임없이 영역을 넓히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문어발식 확장’과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잘하는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로봇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며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대기업이 하지 못하는 틈새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리모콘이 달린 로봇청소기나 PC와 모니터를 따로 살 수 있는 ‘올인원 PC’를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박 사장은 대기업 덕을 많이 봤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삼성과 LG가 한국 브랜드 가치를 높여놔 외국 바이어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하면 품질을 무조건 믿는다”며 “그래서 일부러라도 주요 제품은 한국에서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석/정인설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