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불황기에도 시설투자에 적극 나선 결과 핵심 사업인 석유사업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쓰오일은 정유부문에서 고도화 시설투자를 지속해 석유화학부문에서 고부가가치 하류부문으로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에 3년간 1조3000억원을 투자한 울산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마쳤다. 이로써 하루 원유 처리 용량도 58만배럴에서 8만배럴 늘어난 66만9000배럴의 원유 정제시설을 갖췄다. 이 시설에서는 원유로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투자를 감행한 대형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에쓰오일의 석유화학제품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늘렸다”며 “특히 확장 프로젝트를 통해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의 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되면서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합성섬유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 생산 능력은 종전 연간 70만에서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180만으로 늘었고, 벤젠은 연간 30만에서 26만 늘어난 56만의 생산시설을 갖췄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유부문, 윤활부문에 이어 석유화학부문까지 사업영역의 모든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윤활기유 단일공정으로 세계 2위(국내 1위)인 하루 3만9700배럴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그룹 I, II, III 윤활기유를 모두 생산하는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976년 설립 당시부터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고급 윤활기유 분야에 투자해 국내 최초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고급 윤활기유의 국산화에 성공한 에쓰오일은 2002년 고성능 친환경 초고점도지수의 그룹 III 윤활기유를 생산 공급하는 등 국내 윤활기유 산업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해온 에쓰오일은 전체 생산량의 70% 이상을 수출해 윤활기유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인도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뿐만 아니라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많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도 안정적 판매기반을 마련하는 등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