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 "노력한 만큼 행복하지 않아"…10명중 7명 "행복감 같거나 나빠져"
경제적 행복 증진 과제는 물가안정·고용창출·양극화 해소 順
[대한민국 행복 보고서] 불행한 국민 절반 "경제여건 때문"…경제살리기가 최우선 과제

현재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 중 절반 이상(56.5%)은 재산·소득 등 ‘경제적 여건’을 불행의 이유로 꼽았다. 차기 박근혜 정부가 경제적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물가 안정’이 지목됐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4명은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행복해지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력만큼 행복해지지 않는 이유로는 ‘사회구조의 문제’와 ‘주변 여건의 문제’를 꼽은 응답이 70%를 넘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삶의 만족도 높아

국민들의 행복 체감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남성 응답자의 비율은 27.8%에 그친 반면 여성은 10%포인트가량 높은 38.2%로 집계됐다. 학력별로는 ‘행복하다’고 대답한 대졸 이상의 응답자 비율이 36.0%로 중졸 이하(33.3%), 고졸(28.9%)보다 높게 나왔다.

소득 수준별로는 고소득일수록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소득이 4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9%가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월소득 201만~400만원 계층과 200만원 이하 계층에선 그 비율이 각각 32.7%, 25.3%로 떨어졌다.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묻는 설문에는 ‘경제적 여건’(56.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건강(11.5%), 직장·일에 대한 보람(7.1%), 가족관계(6.5%) 등도 우리 삶의 행복을 빼앗아간 주된 이유로 지목했다.

설문을 진행한 글로벌 리서치의 이종민 팀장은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물질적 풍요는 행복 및 삶의 만족도와 높은 상관 관계를 갖는다”며 “하지만 소득 증가가 어느 수준에 달하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급속히 감소해 ‘돈’을 행복의 절대적 지표로 삼는 건 다소 무리”라고 설명했다.

◆10명 중 7명은 행복감 정체

‘1년 전과 비교해 더 행복한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6.2%가 ‘그렇다’고 답했다. ‘비슷하다’와 ‘그렇지 않다’라는 답변은 73.8%로 자신이 느끼는 행복감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노력만큼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41.4%에 달했다. 이렇게 답한 응답자 중 40.4%는 노력만큼 행복해지지 않는 이유로 ‘사회 구조의 문제’를 들었다.

이어 ‘주변 여건이 받쳐주지 않아서’(32.4%), ‘내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16.2%), ‘아직 기회가 없어서’(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행복하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은 누구에게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6.2%가 ‘자기 자신’이라고 답했다. ‘사회’(12.4%)와 ‘대통령 및 정부’(11.4%)를 선택한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제살리기가 최우선 해결 과제

차기 박근혜 정부의 국민 행복 실현 가능성에 대해 절반가량인 50.7%만 긍정적인 답변을 한 가운데 행복을 위해 차기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1, 2순위 복수응답)로는 ‘경제살리기’(73.7%)가 1순위에 꼽혔다. 이어 ‘사회복지 강화’(39.5%), ‘교육문제 해결’(20.5%), ‘정치 안정’(20.2%), ‘지역균형 발전’(17.7%), ‘갈등 해소’(13.0%), ‘남북관계 개선’(9.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행복’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로는 ‘물가 안정’(30.5%)이란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고, ‘일자리 창출’(17.7%), ‘빈부격차 해소’(15.2%), ‘경기부양’(8.5%), ‘가계부채 해결’(8.5%), ‘고용안정’(6.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설문 역시 연령별로 응답 우선 순위가 다르게 나타났다. 심각한 청년실업 현실을 반영하듯 20대에선 ‘일자리 창출’(31.2%)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고, 30대에선 ‘물가 안정’(29.5%)과 함께 ‘빈부격차 해소’(20.5%)를 꼽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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