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현재 경제생활에서 높은 체감물가와 노후불안 때문에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령별로는 각 세대가 처한 상황에 따라 고통 요인이 극명히 엇갈렸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0.4%가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가장 큰 요인으로 높은 체감물가를 꼽았다. 노후불안이 16.0%였으며 △일자리 불안(15.0%) △가계부채(14.1%) △소득 감소(13.3%) △부동산가격(7.8%) △아이 양육비(5.6%) 등의 순이었다.

남녀 성별에선 우선순위에 별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에선 청년 실업 문제로 시달리고 있는 만 19~29세의 37.7%가 일자리 불안(실업)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응답비율에서 알 수 있듯이 절대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30대에선 높은 체감물가(31.5%)가 가장 많았으며 ‘하우스푸어’로 고통받고 있는 40대는 가계부채(23.8%)를 첫 번째 고통 요인이라고 답했다. 고연령층인 50대(26.4%)와 60대 이상(31.1%)은 각각 노후 불안을 최우선으로 들었다.

직업별로도 고통받는 요인이 크게 달랐다. 농·임·어업 종사자(27.5%)와 자영업자(21.5%)는 소득 감소를 가장 힘들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은퇴기를 맞은 베이비부머들의 잇단 창업으로 자영업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과 수익이 점차 떨어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생산직인 블루칼라(22.4%)는 가계부채 문제, 화이트칼라(22.5%)와 가정주부(21.5%)는 높은 체감물가를 꼽았다. 대학생은 절반에 가까운 45.5%가 일자리 불안(실업)을 1순위로 응답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