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연내에 타결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1센트(0.1%) 내린 배럴당 90.87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41센트(0.4%) 떨어진 배럴당 110.66 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미국 정치권은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해 연말 휴가도 반납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협상 분위기와 의회 절차 등을 감안하면 이미 연내 법안 처리는 무산됐다는 분석이 많다.

정치권이 대화채널을 마지막 순간까지 열어두겠다는 방침이어서 막판 대타협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있지만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겨울휴가 일정을 예정보다 빨리 끝내고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그는 전날 휴가지를 떠나기 직전 상원의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 하원의 존 베이너 의장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눴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들은 엇갈렸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35만명으로, 전주에 비해 1만2천명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 평균(36만명)을 밑도는 수치로, 지난 2007~2009년의 경기후퇴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에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65.1로, 전월의 71.5에 비해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7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금값은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소폭 상승했다.

내년 2월물 금이 전날보다 3.0달러(0.2%) 오른 온스당 1,663.70 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