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건·철(화학 건설 철강)은 올랐는데 은행주는 언제쯤?’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경기민감주 중 소재·산업재는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은행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4.78포인트(0.65%) 떨어진 730.30에 마감, 직전 3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은행지수가 4거래일 이상 상승세가 이어진 것은 지난 8월13일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올해 상승률도 은행지수가 코스피지수에 못 미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올초보다 8% 상승한 반면 은행지수는 5% 오르는 데 그쳤다. 은행지수는 아직 9월 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연초에 은행주를 단기 트레이딩하는 전략을 써볼 만하다고 말한다. 기관들이 은행주 비중을 별로 늘리지 않아 추가로 매수할 여지가 있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여전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소재·산업재·증권주는 10~20% 반등한 데 비해 은행주는 8% 상승에도 못 미쳤다”며 “낙폭 과대 경기민감주의 랠리처럼 은행주도 한번쯤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만 제외하면 글로벌 증시 여건이 우호적이어서 섹터별 순환매가 생긴다면 은행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펀더멘털이 좋지 않아 하반기 고점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은행주가 소폭 오른 것은 대선 이후 규제 완화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때문”이라며 “KB금융은 하반기 고점인 4만2000원, 신한지주는 4만1000원까지 올라가면 추가 상승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