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7~18일 글로벌전략협의회를 열고 올해보다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내년도 사업전략을 짠다. 이번 협의회는 해외 지·법인장들을 포함해 600여명의 임원이 참석하며, 최근 승진한 이재용 부회장(사진)은 회의기간 중 해외 임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완제품(DMC) 부문은 수원사업장에서, 부품(DS) 부문은 기흥사업장에서 17일부터 이틀간 해외 지사·법인장들을 모아 놓고 글로벌전략협의회를 갖는다. 지난주 조직개편에서 DMC 부문에 속한 소비자가전(CE) 및 IT&모바일(IM) 담당을 부문으로 승격시켰지만 올해까진 DMC, DS 등 2개 파트로 나눠 회의를 갖는다.

DMC 부문 회의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훈 사장이 주재한다.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갤럭시S3 후속 모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차세대 모델 출시 계획 및 영업전략을 논의하게 된다.

지역별 시장 전략도 마련한다. 중국의 지도부 교체 이후 변화에 맞춰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DS 부문 회의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주재하에 전동수 메모리사업부 사장,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글로벌 불황으로 시황이 악화된 메모리 부문의 투자·영업 계획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앞세워 급성장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내년도 사업전략을 확정한다.

특허소송 이후 소원해진 애플과의 관계 및 애플 관련 영업전략을 어떻게 짜나갈지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일 이재용 부회장이 승진한 뒤 처음으로 해외 임원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다. 이 부회장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회의엔 참석하지 않지만 17일 DMC, 18일 DS 부문이 개최하는 만찬에 참석해 해외 지사·법인장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에 글로벌전략협의회를 열고 사업전략을 논의해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