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88센트(1%) 떨어진 배럴당 85.89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전날 상승분을 하루만에 반납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52포인트(1.39%) 내린 배럴당 107.98 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미국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이 연말까지 타결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전날도 협상을 이어갔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새로운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정치권의 합의가 연말을 넘길 경우 갑작스런 세금인상과 재정지출 축소에 따른 충격으로 미국 경제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

이 경우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전날 추가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재정절벽이 현실화되면 대응책이 거의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시장 전망과 달리 전주보다 늘었다는 점도 유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2만9천건 감소했고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늘어나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 가격은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내년 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21.10달러(1.2%) 떨어진 온스당 1,686.80 달러 선에서 장을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