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에서 음란사진에 대한 접근을 기존보다 엄격히 하려고 프로그램을 변경했지만 실패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사진 검색 데이터베이스의 알고리즘을 변경해 음란사진 검색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나 데일리메일이 미국에서 검색어로 'porn'을 입력한 결과 수백 장의 관련 사진이 떠 여전히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아동보호론자들이 구글을 비판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구글 측은 이번 프로그램 변경의 목적은 "사용자가 명확하게 성적인 내용을 검색하지 않으면 그 결과를 보여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런 설명에도 이용자들이 거의 변화를 눈치 챌 수 없다면서 구글의 제한조치는 미국에서 '이미지 검색'에만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변화는 이미 음란내용 차단 기능이 있는 필터링 기술 '세이프 서치'가 활성화된 컴퓨터에 적용된다고 전했다.

세이프 서치가 작동하면 미국에서 'porn' 등 관련 단어의 검색 결과를 완벽하게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미국 내 일부 인터넷 사용자들은 포르노 사진에 대한 엄격한 접근정책을 또 하나의 '검열'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검열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용자들은 자신의 검색어가 애매하면 좀 더 명확하게 바꾸면 된다"고 밝히고 "우리는 이용자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보여주길 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온라인 음란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부모 동의하에 규제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아동의 음란물 노출 ·차단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