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12일(현지시간) 실업률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정해 기준금리를 이에 연동하는 통화정책을 발표했다. 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정례회의 후 “물가상승률이 2.5%를 넘지 않는 한 실업률이 6.5% 밑으로 내려갈 때까지 제로금리 정책(연 0~0.25%)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Fed가 금리정책을 실업률 수치에 연동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을 위한 중앙은행의 강력한 의지와 역할을 분명히 밝힌 역사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국 실업률은 11월 현재 7.7%다. Fed는 2015년 실업률이 6.0~6.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ed는 또 지난 9월부터 진행 중인 매월 400억달러의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3차 양적완화)을 확대, 내년 1월부터 매월 450억달러의 국채를 추가 매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Fed의 채권매입 규모는 내년부터 월 850억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작년 6월부터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매입해 장기금리 하락을 유도해 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연말에 끝남에 따라 비슷한 액수만큼 국채를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