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대신 450억달러 국채 매입키로
2015년까지 초저금리-실업·물가상승률 목표치 정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실업률을 낮추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매달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지난 9월 단행한 3차 양적 완화(QE3·quantitative easing)를 확대하는 조치인 셈이다.

또 2015년 중순까지 기준 또는 정책 금리를 제로(0) 수준인 0~0.25%로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실업률(6.5%)과 물가상승률(2.5%)의 정책 목표치를 책정하기로 했다.

연준은 11~12일(현지시간) 이틀간 올해 마지막으로 통화 정책을 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경기가 점진적인 속도로 개선되고는 있지만 충분한 정책 수단을 제공하지 않으면 고용 시장 상황을 호전시킬 정도로 경제 성장 모멘텀이 강하지 않다는 우려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부터 실시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operation twist)가 이달 말 종료함에 따라 이를 대체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같은 액수만큼의 국채를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이 가진 3년 이하 단기 MBS 등을 6~30년짜리 장기 채권으로 교체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장기 금리를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 수단이다.

연준은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매달 450억달러 규모의 주택담보부채권(MBS) 등을 사들임으로써 총 2천670억달러 상당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해 시행하기로 한 바 있다.

이어 9월 회의에서는 기한을 정하지 않고 매달 400억달러 상당의 MBS 매입을 골자로 하는 QE3를 발표했다.

따라서 이번 조치까지 더하면 연준은 내년 초에도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계속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늘리게 된다.

연준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여러 차례 양적 완화 등을 통해 2조4천억달러 어치의 채권을 사들였으며 이번 조치로 채권 보유액이 4조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준은 또 이번 회의에서 초저금리(0~0.25%) 기조를 적어도 2015년 중반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모기지 이자율과 기업 및 개인의 대출 이자율을 낮춰 주택 구입과 기업의 설비 투자 및 채용, 개인 창업 등을 유도할 방침이다.

연준은 이들 조치로 시중에 돈이 풀림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일부의 지적을 받아들여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의 정책 목표치를 정해놓고 이 기준에 맞춰 유동성을 조절하기로 했다.

즉, 실업률이 6.5%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이들 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0~2%로 하되 최고 0.5%포인트, 즉 2.5%를 넘지 않도록 일종의 '문턱'을 마련했다.

지난달 미국의 평균 실업률은 7.7%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8%를 넘나드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해 FOMC 이사 중 벤 버냉키 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부의장, 엘리자베스 듀크, 데니스 로커트, 샌드라 피애날토, 제롬 파월, 새라 블룸 래스킨, 제레미 스타인, 대니얼 타룰러, 존 윌리엄스, 제닛 옐런 이사가 찬성했다.

반면 제프리 래커 이사는 이번까지 연속 8번 양적 완화 시책에 반대표를 던졌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