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주목할 만한 키워드로 해외금융계좌신고제(FATCA), 고령화, 모바일을 꼽았다.

내년 1월1일부터 미국에선 탈세와 불법 금융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FATCA(Foreign Account Tax Compliance Act)가 발효된다. 해외 금융회사는 미국인의 계좌와 거래내용을 미 국세청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새 제도다. 이를 어기면 미국에서 얻는 금융수익의 30%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FATCA의 적용범위는 상당히 넓다. 모든 미국인과 미국인이 직간접적으로 10% 이상의 의결권 또는 주식을 갖고 있는 회사, 파트너십 등이 모두 포함된다. 금융회사들은 각국이 미 정부와 벌이는 FATCA 관련 협상 결과에 주시하면서 미국인 고객 유치 여부를 정책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인구 고령화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자녀 낳기 인구정책을 유지해온 중국에선 내년에 처음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때문에 중국을 이을 ‘세계의 공장’ 타이틀을 놓고 동남아 국가들과 중남미의 멕시코 등이 각축을 벌일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일본에선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처음으로 25%를 넘어 은퇴자를 중심으로 한 내수 중심의 경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보급이 최초로 데스크톱PC와 랩톱컴퓨터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자금과 인재가 모바일 산업에 쏠리는 현상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가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내년 2월15일엔 수영장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 근처를 지나갈 예정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충돌할 가능성이 낮지만 소행성의 성분을 파악해 볼 수 있고, 충돌 가능성을 계산하면서 수학도 발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