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1964년부터 석유류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하루 111만배럴의 원유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휘발유, 등·경유, 벙커 C유 등 각종 석유류 제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59조5143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SK에너지는 올 상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반기 수출 20조원을 돌파하며 수출 비중을 70%대로 높였다.

이 같은 성장은 특히 지속적인 해외 시장 개척과 기술 개발을 통해 가능했다. 아시아 외에도 미주지역과 유럽지역 등 수출지역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 북미(LA), 아시아(싱가포르 베이징 상하이 광둥 홍콩 하노이 도쿄 자카르타 등), 유럽 및 중동(런던, 두바이) 등 다양한 지역에 해외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SK에너지는 특히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 제품이 수출 판매물량의 58%를 차지해 수출의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력 확보를 통해 2010년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이 준공한 베트남 최초 정유 공장의 운영 및 유지보수를 맡아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가 100명을 파견하는 등 ‘기술 수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SK에너지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급변하는 석유제품 시장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트레이딩 시스템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조직과 제도, 시스템을 갖춰 메이저 정유사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홍콩, 베트남 등 역내 주요 국가에 고정 거래처를 확보해 수출 국가와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SK에너지를 비롯해 작년 1월 사업별로 계열을 분리한 SK이노베이션은 3개 자회사가 각각의 제품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총 27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석유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60억달러,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루브리컨츠가 10억달러 수출의 탑 수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