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되는 것과 달리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환경은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회사채 발행시장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일반 회사채와 주식 관련 사채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기업들이 발행한 일반회사채 규모는 50조65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 중 99.9%인 50조5891억원을 대기업이 발행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오히려 0.5% 늘었다. 반면 중소기업은 629억원을 발행하는 데 그쳐 작년에 비해 90.5% 급감했다.

주식시장 침체로 주식 관련 사채 발행도 부진하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 관련 사채 발행규모는 99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 줄었다. 주식 관련 사채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올라야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