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뉴 캠리' 살렸다…올해 누적 4640대, '2012 베스트셀링카 3위'

'알면서도 포기했거나 몰라서 놓친 디테일. 캠리를 통해 보게될 것이다. 103가지 놀라운 디테일을 모두 가져라(Have it all) 뉴 캠리.'

올 1월부터 전파를 탄 도요타자동차의 중형 세단 캠리의 광고 문구다. 마법의 30초 광고 속 여주인공 김태희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럭셔리한 이미지로 뉴 캠리의 존재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또 다른 자동차 광고. '보고 달리고 만족하는 시간 8분. 이제 럭셔리의 서열이 바뀐다. 뉴 제너레이션 ES.' 도요타는 지난 9월 출시한 렉서스 신형 ES 모델로 국내 최정상급 배우인 장동건을 기용했다.

이처럼 유명 인사를 신차 모델로 내세운 업계가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판매효과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연예인 자동차 모델, 누가 제일 잘나가나 봤더니…
2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김태희 차'로 잘 알려진 도요타 뉴캠리(가솔린 모델)는 올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4640대를 기록, 2012 베스트셀링카 3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2020대) 대비 129% 증가했다. 월 평균 464대씩 팔린 것을 감안하면 올 연말까지 5500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렉서스 ES(ES350·ES300h)는 올 9월과 10월 각각 538대, 318대가 팔렸다. 10월은 월 판매목표 500대에 못미쳤지만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현재 약 600대의 대기 수요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자동차 모델로 특정인을 쓰는 것은 약간의 위험요소가 있지만 강력한 판매 모멘텀(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는 효과적" 이라며 "단기간에 주목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이 차에 어울릴만한 유명인 모델 발탁을 직접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배우 유지태가 광고 모델로 출연하는 '뉴 SM5 플래티넘' 역시 침체기에 빠졌던 르노삼성에 단비같은 존재다. 지난달 7일 출시한 신형 SM5는 11개월 만에 부산공장의 잔업 재개를 이끌정도로 출시 초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시 첫 주 계약대수 2200대(구형 포함)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29일엔 5500여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올해 배우 원빈과 가수 이적이 출연한 광고를 내보낸 후 인지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CF광고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방영됐다.

이 모델의 올해 누적 판매는 작년(5479대)보다 131% 증가한 1만2654대.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작년 1946대에서 올해 1121대를 판매해 42.4%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과 추가 할인 등의 요소까지 더해 올 9~10월엔 연속 2000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쌍용자동차는 올 9월 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C의 광고모델로 걸그룹 씨스타를 발탁해 만족스러운 성과를 냈다. 기존 SUV가 가지고 있던 남성적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란도C는 지난 10월 작년 같은 기간과 전월보다 각각 172.4%, 11.9% 늘어난 1681대를 판매했다. 누적 판매대수는 1만2621대.

쌍용차 관계자는 "방송이 나간 지난 9월부터 매월 15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며 "씨스타 광고를 포함해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마케팅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연예인 자동차 모델, 누가 제일 잘나가나 봤더니…
이밖에 연예인과 유명인사를 내세운 자동차 광고는 많다. 현대차는 i30, i40, 벨로스터 3종을 'PYL(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화해 자우림 김윤아, 보아 등을 비롯한 국내 유명 가수들과 음반을 내고 오토 런웨이 쇼를 개최했다.

K9과 아반떼 모델로는 각각 조수미(성악가)·홍명보(런던올림픽 축구 국가대표 감독)와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을 내세웠다. 혼다 역시 원더걸스 예은과 선예에게 스포츠 하이브리드카 'CR-Z' 장기시승 기회를 제공해 홍보 효과를 노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의 광고 모델 기용은 소비자들의 주목을 끄는 데 확실한 효과가 있다" 면서도 "판매 효과를 보려면 모델뿐 아니라 차량 성능과 가격, 옵션, 인지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