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역 1조달러 달성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무역규모 8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4분기 업종별 수출입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전망을 26일 발표했다. 한국의 무역순위는 2009년 홍콩을 제치고 10위를 달성한 이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9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이탈리아의 무역 부진으로 영국에 이어 세계 8위의 무역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1조달러 달성 시점은 다음달로 예상되지만 작년(12월5일)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지경부는 내다봤다.

세계 경기 둔화로 올해 한국의 수출·교역은 다소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경쟁국에 비해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부에 따르면 올 1~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든 4555억달러, 수입은 0.7% 감소한 4331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223억달러. 한국의 1~9월 누적 수출 증가율은 -1.6%로 독일(-5.1%), 대만(-3.9%)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다.

특히 지난 7~9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수출 증가율이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수출 회복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경부 측 판단이다.

이날 홍석우 지경부 장관 주재로 대한상공회의소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출입동향 점검회의에는 조선협회 등 업종별 단체 대표와 플라스틱연합회 등 중소 업종별 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수출 확대를 위해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신흥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수입 규제 움직임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정부는 미국 대만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전시회 및 상담회를 열어 시장 개척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