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대출 프로그램 이용자 열 명 가운데 여섯은 전월세 자금 용도로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5월 시작한 '국민연금실버론'에 지난 9일까지 9천116명이 총 358억원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민연금실버론은 60세 이상 연금 수급자에게 의료비와 재해복구비 등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최대 500만원까지 저리로 대출해 주는 서민금융사업이다.

공단은 9일까지 실버론을 신청한 9천116명 가운데 91.4%에게 신청 당일 또는 다음날 자금을 지원했다.

1인당 평균 대부금액은 392만원이었다.

박재구 생활금융지원부장은 "사전 상담을 거쳐 신청 절차를 안내하기 때문에 극히 일부를 제외한 신청자가 3일 안에 긴급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청 목적은 '전월세자금'이 5천606명으로 61.5%를 차지했고 '의료비' 3천391명(37.2%), '재해복구비' 61명(0.7%), '장제비' 58명(0.6%) 순이었다.

공단이 지난 9월 10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신청자 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5%가 금융권 대출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실버론을 신청했다고 대답했다.

'낮은 이자'와 '빠른 대출' 때문이었다는 답은 각각 17.7%와 14.0%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81.7%는 실버론에 '매우 만족'하거나 '만족'한다고 대답해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실버론은 시행 넉 달만에 예산 300억원을 소진, 지난 8월 예산 147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