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대가성·주식투자·접대성 여행 등 추궁
이르면 내일 수뢰혐의 구속영장 청구할 듯

검찰간부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팀은 13일 오후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 측근과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8억여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부장검사급 김모(51)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검사는 이날 오후 3시께 특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서부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변호인 1명을 대동한 김 검사는 금품수수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직행했다.

김 검사는 조씨 측근인 강모씨로부터 2억4천만원을,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동생 유순태 EM미디어 대표로부터 6억원을 각각 수수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으며, 검찰은 지난 9일 특임검사를 지명해 수사를 시작했다.

특임검사팀은 전날 유 회장 형제를 동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김 검사에게 돈을 건넨 경위와 대가성 유무를 추궁했다.

특임검사팀은 이를 토대로 김 검사에게 부산지역 사업가 최모씨 명의를 빌려 차명계좌를 개설한 과정, 이 계좌를 통해 조씨 측근과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경위, 받은 돈의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또 김 검사가 후배검사들과 함께 유진그룹 계열사 등에 주식투자를 하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는지도 추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특임검사팀은 김 검사와 함께 주식투자를 한 검사 3명을 지난 주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특임검사팀은 이들 중 2명을 서부지검에 불러 조사했고, 나머지 1명은 국외 체류 중이라 이메일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특임검사팀은 김 검사가 수사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KTF 측 관계자에게 해외여행경비를 제공받은 혐의와 조씨 측근, 유진그룹 회장 형제 이외에 다른 공여자들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대검찰청 감찰본부로부터 접대성 해외여행 경비를 대납한 것으로 알려진 KTF 임원 등에 대한 조사내역을 넘겨받았다.

특임검사팀은 이날 밤늦게까지 김 검사를 조사하고 돌려보낸 뒤 이르면 1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검사팀 공보담당인 정순신 부장검사는 "여러 가지 의혹들이 나왔는데 (오늘 조사에서) 최대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민경락 기자 pdhis959@yna.co.krrock@yna.co.kr